신용공여잔고 25조6천억원 역대 최고치
삼성증권 1천300억원으로 이자 수익 1등
증권가 "반대매매 위험, 신용거래 자제해야"

신용공여 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에만 이자로 9천억을 벌어들였다. <자료=금융투자협회>
신용공여 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들은 올 상반기에만 이자로 9천억을 벌어들였다. <자료=금융투자협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신용융자 거래가 25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늘어나는 ‘빚투(빚내서 투자)’ 속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에 이자로 약 9천억 원을 벌어들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6거래일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원을 유지했다. 지난 18일에는 25조6천111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998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그만큼 ‘빚투’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19조2천214억 원이던 신용공여 잔고는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더니 코스피가 3,200선이 붕괴된 지난 13일 처음 25조원을 돌파했다.

시장별 신용공여 잔고를 살펴보면 코스피 14조6천86억 원, 코스닥 11조5천425억 원이다. 시장 규모 대비 신용공여 잔고를 감안할 때 코스닥 시장에서 '빚투'에 나선 투자자가 최근 변동성으로 위험에 노출돼있다.

반면 ‘빚투’ 규모가 증가할수록 증권사들은 곳간은 이자수익으로 채워지고 있다.

상반기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28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총 8천525억원으로 전년 동기(3천640억 원) 대비 134.2% 급증했다. 2009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연간 이자수익 9천970억 원을 반기 만에 따라 잡은 것이다.

증권사별로로 살펴보면 삼성증권은 1천336억원으로 가장 많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을 올렸다. 이어 미래에셋증권(1천319억원), NH투자증권 (1천65억원), 키움증권 (915억원), 한국투자증권(874억원), KB증권(717억원), 신한금융투자(423억원)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상상인증권이다. 지난해 1억6천900만원에서 올 상반기 까지 6억3천900만원으로 278.1% 증가했다.

증권가는 신용거래를 통한 주식거래방법은 변동성이 심한 최근 주식장에서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에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거래 대출은 반대매매라는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며 “주가 급변 시에는 손실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신용거래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경우 증권사들의 이자액은 1조5천억까지 증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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