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올해 상장한 ETN 50종 넘어
증권사 신용위험 존재 신중한 투자 필요

증권사들이 올해 ETN 상품을 출시하면서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증권사들이 올해 ETN 상품을 출시하면서 증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현대경제신문>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고, 분산투자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TN(상장지수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증권사들도 다양한 ETN 상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 1~8월 50개가 넘는 ETN을 상장했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와 마찬가지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상장지수채권을 말한다.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주가만 기초지수로 삼는 ETF를 보완하기 위한 증권으로 최근 국내·해외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ETN은 기초지수와 연동해 운용되기 때문에 확정수익률을 만기에 지급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매거래를 할 경우 주식 매도시 부과되는 거래세 0.3%가 면제된다.

또한 ETN은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발행한 투자 상품으로 최소 10개 이상 종목으로 구성해야 하는 ETF와 달리 5개 종목으로도 상품을 구성할 수 있어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원자재, 통화, 구조화 상품 위주로 ETN이 상장했지만 최근에는 K-뉴딜과 시장대표지수 및 채권을 기초로 한 ETN이 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대부분 시장 지수를 기초로 한 ETN을 발행했다. 항셍지수와 나스닥 100지수를 발행했고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와 KRX BBIG K-뉴딜 지수를 추종하는 ETN 4종을 발행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6월 인플레이션 관련 상품을 상장해 ETN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및 미국 인플레이션 국채 4종 ETN으로 첫 물가연동채 ETN 상품을 출시했고 지난 21일 KRX300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N 2종을 추가로 상장했다.

KB증권은 지난 5일 코멕스(COMEX)에 상장돼 있는 금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 2종을 상장했고 최근에는 KRX BBIG K-뉴딜 레버리지 지수와 KRX 2차전지 K-뉴딜 레버리지 지수를 추종하는 ETN을 내놨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도 ETN 상품을 출시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N 상품들 대부분은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투자자 니즈에 맞춘 포지션 구축이 가능하다”며 “최근 같이 변동성이 심한 장에서는 투자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신탁재산을 별도로 보관하는 ETF와 다르게 ETN은 발행 증권사의 신용 위험에 손실을 볼 수 있고 상장폐지 위험도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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