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로 자기자본 3조원 돌파
증권가 "하반기 균형있는 실적 개선 예상"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키움증권이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요건을 충족하면서 빠르게 대형사 반열에 진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키움증권이 리테일 의존도가 높은 만큼 취약 부문인 IB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6월 4천400억 원 규모의 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키움증권의 지난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2조7천288억 원으로 유상증자 후 자본금은 3조1천7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자본금 3조원을 넘기면서 키움증권은 종투사 요건을 충족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종투사로 지정된 곳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8곳이 있다. 키움증권이 종투사가 된다면 9번째다.

키움증권은 8월 말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신청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브로커리지에 의존도가 높았던 키움증권이 종투사 지정을 통해 IB 사업역량을 키워야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분기 당기순익 2천21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천214억원) 대비 0.16% 감소, 역대급 성장을 기록했던 1분기(2천668억 원)와 비교해선 17.10% 하락했다.

브로커리지 수익(2천30억원)은 전기보다 26.4% 줄었고 해외주식 수탁수수료 규모는 1분기 대비 48% 감소했다. 2분기 들어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떨어진 것이다.

IB부문은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다른 부문에 비해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2분기 IB 수익이 6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8%, 전년 동기 대비 96.4%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리테일이나 PI, 홀세일 등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형 성장이나 수익성 개선 측면에 있어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키움증권이 종투사 자격을 얻으면 IB부문 수익이 급증할 것으로 WM(자산관리)과 균형 있는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IB 부문은 부동산 관련 구조화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만기가 긴 대출의 경우 캐피탈을 통해 이익을 확보하고 있으며 F&I(NPL 취급) 설립을 통해 영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종합금융투자 라이선스를 확보할 경우 IB 부문에서의 의미있는 성과를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RCPS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리테일 신용융자에 활용하고 종투사 지정 시 증가하는 기업 신용공여 한도(100→200%)는 기업금융 등 신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며 “3분기에는 종투사 지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하반기부터는 이자수익과 IB의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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