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한국거래소는 국내 자본시장 저평가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되는 영문번역 지원 서비스를 10월부터 확대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달 23일부터 상장법인의 신청을 받아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9월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56사를 대상으로 국문공시에 대한 영문번역 지원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실시해왔다. 국내 자본시장이 저평가 받는 원인으로 영문 투자정보가 부족한 점이 지적돼왔기 때문이다.

번역지원서비스를 제공한 이후 상장법인의 영문공시과 국내외 정보이용 실적이 모두 급증했다. 영문공시 제출건수는 1천63건으로 전기 대비 102% 늘어났다. 국민공시 대비 영문공시 비율은 8.74%로 전기 대비 79.8% 증가다. 영문공시 제출 상장법인 수는 전기대비 69.2% 증가한 88사로 전체 주권상장법인(787사)의 11.2% 수준이다.

특히 공시 종류에서도 기업설명회 개최 등 단순 안내공시 비중이 36.5%에서 26.9%로 줄고 기업의 주요경영사항 관련 수시공시의 비중은 32.3%에서 43.4%로 확대되는 등 영문공시의 정보가치도 상승했다.

영문공시에 대한 조회건수는 전기 대비 129.7% 증가했고 해외지역 접속 조회건수가 약 147.9% 늘었다.

영문공시 신규 제출법인 32곳의 경우 해외투자자의 거래량, 거래대금도 시장 전체 증가분보다 크게 늘었다.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이들 상장사의 외국인 거래대금은 27조4천9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7천470억원) 대비 99.97% 증가했고 외국인 거래량도 81.83% 불었다.

이처럼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되면서 거래소는 10월부터 영문번역 지원 서비스를 확대해 시행할 계획이다. 23일부터 상장사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지원대상 법인을 기존 56곳에서 최대 100곳으로 늘리고 번역대상 공시 항목도 기존 180개에서 358개로 늘릴 계획이다

영문공시는 한국거래소 영문 기업공시채널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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