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만에 작년 연간실적 뛰어넘어
증권사 연구원 "올해 영업익 1조원 가능"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삼성증권이 지난해 연간실적을 상반기 만에 넘어서면서 연간 영업이익 ‘1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의(사진) 목표대로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의 균형 있는 성장에 중점 둔 것이 호실적으로 작용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천55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천986억원)보다 280%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76% 증가한 5천535억 원이다. 상반기 기준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로 1년 전보다 14.2%포인트 올랐다.

2분기 영업이익은 3천562억 원, 당기순이익 2천561억 원, 매출액은 같은 기간 126.74% 증가한 1조9천405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의 호실적은 앞서 장성훈 사장이 개선하겠다고 밝힌 IB부문과 WM부문 수익 다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장석훈 대표는 2018년 7월 취임을 하면서 WM과 IB를 50:50으로 균형을 맞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WM부문에서 순수탁수수료는 안정적인 국내·외 수탁수수료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해외주식 예탁잔고는 15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상품 수익은 전 상품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다. 예탁 자산 1억원 이상인 고객 수는 22만명을 돌파했고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2분기 7조원 수준이 순유입되며 306조원을 달성했다.

또한 MZ세대와 고액자산가를 잡기위해 디지털 인력과 관련 시스템을 강화, 패밀리오피스 등을 시행하면서 10조원이 넘는 자산이 유입됐다.

IB 부문은 구조화금융의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순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63% 증간한 597억 원, 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는 파생결합증권 관련 손익 안정화로 78% 증가한 2천15억 원을 기록했다.

구조화 금융 등 인수 및 자문 영업을 활발하게 펼친 것이 IB부문 수익을 상승시켰다. 최근 GS칼텍스와 롯데 회사채 대표주관, SKIET와 SK바이오사이언스 IPO인수단에 참여하는 등 기업금융 딜을 성사시키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삼성증권이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증권은 2021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1420억 원, 지배주주순이익 8천5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며 “호실적에 이어 배당수익률도 상승할 것이다”고 말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영업환경도 나쁘지 않을 것과 H지수 변동성 확대로 인한 ELS 조기상환 축소 개연성을 제외하면 경상 이익 레벨이 변동될 재료는 아직 부재하다"며 "지금과 같은 시장 분위기가 유지된다면 당사 커버리지 증권사 중 세 번째로 연간 세전이익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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