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카뱅 등 인뱅과 격돌 예고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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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시중은행들이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비대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비대면 주담대’ 시장 진출에 앞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앞으로 비대면 주담대 대상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고객 친화적·직관적 UI(사용자 환경)를 개선하는 ‘가계대출 올인원(All-in-One)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달 말 새롭게 선보일 대출 시스템에 그동안 복잡한 심사 탓에 비대면 주담대가 불가했던 소유자 공동명의, 규제지역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주택, 가등기·가압류 등 권리침해, 기존대출 포함 5억원 초과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다음달 대출자가 은행을 방문할 필요가 없는 비대면 주담대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아파트에 한해 비대면 주담대를 제공하고 있는 NH농협은행은 시스템 개선 작업을 통해 시세가 있는 빌라, 오피스텔 등으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우리원(WON)뱅킹 전용상품 ‘우리WON주택대출’을 출시했다. 금융권 최초로 주택구입, 대환대출 등 자금용도 구분 없이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바일로 가능한 완전 비대면 주담대 상품이다.

그동안 주담대의 경우 등기 작업 등으로 비대면화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현행 제도상 고객이 주택 매매 관련 주담대를 받으려면 최소 한번은 오프라인에서 등기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케이뱅크가 일부 주담대 상품에 완전 비대면화를 도입한 데 이어 카카오뱅크도 올해 안에 100%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시중은행들도 기존 시장을 지키기 위해 관련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비대면 주담대를 미래 먹거리로 밝히면서 시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기존 은행들도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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