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6천532억원 한투 5천827억원… 711억원 차이
한투증권 사모펀드 전액보상으로 일회성 비용 발생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지난 1분기 업계 수위 자리를 한국투자증권에 내줬던 미래에셋증권이 상반기 기준 1위 자리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2위에 머물렀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상반기 증권업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양사간 당기순이익 격차는 711억원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 8천533억원, 당기순이익 6천532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6천348억원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62.3% 늘어난 수준이고 당기순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도 각각 58.8%, 55.4% 증가한 규모다.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4천343억원, 당기순이익 3천564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3천437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로 인해 연결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이 10조500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 처음으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넘어섰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대우증권을 인수하면서 약속한 영업이익 1조원, 자기자본 10조원 시대를 5년 만에 달성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 분기 세전 순이익 1천억원 돌파, 고객자산 400조원 돌파 등 지속적인 자산 증대와 기업금융부문의 수익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 5천827억원을 기록하면서 아쉽게 상반기 업계 1위 자리를 미래에셋증권에게 넘겨줬다. 전년 동기(1천619억원) 대비 259.9%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사모펀드 전액 보상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 손익이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한 8조3천299억, 영업이익은 308.5% 증가한 7천3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 신뢰회복과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우선으로 판단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하반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일회성 비용이 사라졌기 때문에 실적 상승에 탄력을 받을 것과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IB를 내세워 2년 연속 연간 1위 자리를 노릴 것이다”며 “다만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인상 시점을 전후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장 상황이 펼쳐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 다각화를 통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포트폴리오를 구상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