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북스/ 권내현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이항복이 남긴 ‘유연전’을 바탕으로 한다. 이는 16세기 프랑스의 마르탱 게르 사건과 흡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균분 상속에서 장자 우대 상속으로 넘어가기 직전 세태를 보여주며 이는 소설보다 극적인 실화를 통해 ‘상속’을 둘러싼 당대인의 욕망과 갈등, 관습과 제도를 응축해 소개해 준다.

장남 노릇을 해야 할 ‘유유’의 가출과 귀향, 실종은 남은 가족들의 일상에 큰 파문을 던졌다.

8년 만에 돌아온 유유의 진위는 명확하지 않았으며, 상속과 가계 계승을 둘러싸고 그의 부인인 백씨와 동생 유연 사이에는 묘한 긴장이 흐른다. 

여기에 왕족으로 처가의 재산 상속에 관심이 있었던 유유의 자형까지 끼어든다.

쉽게 해결될 것 같았던 사건은 인물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데다 훈척 대신이 재판을 편파적으로 이끌면서 뒤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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