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세상 모든 책과 이야기, 꿈을 모아 완성한 ‘잊힌 책들의 묘지’로 다시 한번 이끌린 그들의 앞에는 과연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까. 모든 폭풍이 지나간 뒤 알리시아는 다니엘의 아들 훌리안에게 부탁한다.

우리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달라고, 그럼으로써 우리 모두를 사라지지 않을 불멸의 존재로 만들어달라고. 저자는 그 부탁에 스스로 응답하듯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을 거쳐간 등장인물은 물론, 이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도움이 된 현실의 인물을 암시하는 몇몇 사람까지 빠짐없이 호명한다.

그리고 저자는 소년 시절 다니엘이 그토록 찾아 헤맨 작가 훌리안 카락스의 입을 빌려 말한다.

“이야기에는 들어가는 문만 있을 뿐 시작도 끝도 없다”고. 안개와 비밀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한 권의 책을 발견하며 시작된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은 여기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지만, 저자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이야기의 우주와 인물들은 수많은 독자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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