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과제로 비교 임상 진행 중
외과 사용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
“수술용 실의 국산화 앞장설 것”

삼양홀딩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매듭이 필요 없는 수술용 봉합사 ‘모노픽스’ <사진=삼양홀딩스>
삼양홀딩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매듭이 필요 없는 수술용 봉합사 ‘모노픽스’ <사진=삼양홀딩스>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삼양홀딩스가 매듭이 필요 없는 생분해성 미늘 봉합사 ‘모노픽스’의 사용 영역 확대를 추진한다.

삼양홀딩스는 비뇨의학과, 외과 등 진료과를 확대해 모노픽스의 효과·안전성 입증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모노픽스는 지난 2019년 삼양홀딩스가 출시한 미늘 봉합사 브랜드다. 출시 전부터 복강경과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는 국내 의료진을 대상으로 사용자 평가를 실시해 편리함과 봉합 능력을 모두 인정받았다.

이 실은 표면에 미세한 미늘(가시)이 있어 매듭이 필요 없다. 또 실의 끝 부분에 자체 개발한 ‘스토퍼’가 달려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 봉합할 수 있어 수술 시간 단축에 도움을 준다. 기존 타사 제품은 첫 봉합 시에 실 끝에 달린 고리에 실을 통과시켜 고정시켜야 했다.

이에 더해 실 표면을 두 번 잘라 입체적으로 가공하는 자체 커팅 방식으로 미늘을 형성해 한 번만 잘라 미늘을 만드는 타사 제품 대비 조직에 더욱 견고하게 부착된다는 특징이 있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4월부터 서울 대형 종합병원 4곳의 비뇨의학과 의료진과 함께 로봇 부분신절제술 시 해외 제품과 비교한 모노픽스의 효과와 안전성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정부 과제는 2024년 4월까지 진행되며 총 17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임상 시험 환자 75명이 등록해 환자 등록률 43%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로봇 부분신절제술은 환자의 피부에 작은 구멍을 뚫어 로봇팔을 삽입한 후 집도의가 로봇을 원격 조정해 환자의 신장에서 종양(암) 부위만 제거해 신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정교한 수술이다.

매듭을 짓기 어려워 봉합 시에는 매듭이 필요 없는 미늘 봉합사가 필수적이라고 삼양홀딩스는 설명했다.

삼양홀딩스는 외과 의료진들과 함께 대장암 진단 후 최소 침습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모노픽스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자주도임상시험(IIT)도 시작했다.

연구자주도임상시험은 더욱 우수한 치료법을 찾기 위해 임상 설계부터 데이터 관리까지 의사(연구자)가 직접 진행하는 임상시험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대장암 진단 후 최소 침습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모노픽스를 이용한 근막 봉합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1년 6개월간 이루어진다.

삼양홀딩스는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외과에서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여러 진료과에서 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모노픽스의 효과와 안전성을 다시 한번 입증해 사용 영역을 넓히고 수술용 실의 국산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미늘 봉합사 시장 규모는 로봇·복강경 수술 등이 증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모노픽스 출시 전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