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주식 투자 열풍 속에서 미성년의 주식 투자가 급증하면서 1년 반 사이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은 2019년 말 3만9천600명이었던 미성년 고객 수는 지난달 12만4천500명으로 21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성인 고객은 405만5천200명에서 557만4천300명으로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미성년 고객 수뿐만 아니라 자산 규모도 2배 이상 늘었다. 미성년 고객의 총자산은 2019년 말 1천900억원이었으나 지난달 6천100억원으로 225.3% 증가했다. 성인 고객의 자산은 42조2천억원에서 81조6천억원으로 93.1% 늘었다.

KB증권 관계자는 "증시 호황에 따른 금융투자고객 저변 확대 추세 속에서 본인의 투자뿐만 아니라 자녀에 대한 자산 증대 수단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성년 고객 자산 중 직접투자자산 비중은 2019년 68%로 성인 고객(78%)보다 낮았다. 그러나 지난달 말 기준으로는 미성년 고객의 직접투자자산 비중이 87%로 성인 고객 비중인 87.1%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미성년 고객의 해외주식 자산 비중은 10.7%로 성인고객(4.1%)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보유 상위 종목은 성인 고객과 미성년 고객 모두 삼성전자와 카카오, 현대차 등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미성년 고객의 경우 애플을 비롯해 테슬라,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이 성인 고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증권 관계자는 "지금은 부모가 증권사 방문 등을 통해서만 미성년자 계좌를 개설할 수 있지만 향후 시장 접근성이 확대되고 금융투자 교육 및 청소년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단순히 자녀에 대한 자산 증여 수단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금융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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