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26~27일, 크래프톤 내달 2~3일 청약
카카오뱅크 기관수요 예측 2천585조 사상 최대
CMA 잔고 70조 투자자예탁금 68조 기록

공모주 일반 청약 일정. <자료=연합>
공모주 일반 청약 일정. <자료=연합>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다음달 초까지 크래프톤, HK이노엔 등 대어급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이 대거 몰리는 '공모주 슈퍼위크'가 개막했다. 국내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공모주 청약 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몰려들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총 15개사 청약이 예정돼 있다.

‘공모주 슈퍼위크’의 포문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열었다. 카카오뱅크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1천636만2천500주를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하고 이 중 절반은 균등 배정, 나머지 절반은 비례 방식으로 한다.

대표 주관사 KB증권과 인수회사인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은 ‘불가능’하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KB증권이 881만577주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 597만8천606주, 하나금투 94만3천990주, 현대차증권 62만9천327주 순이다.

카카오뱅크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2천585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 주문을 받은 만큼 일반 청약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 다른 대어 크래프톤은 27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마감하고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으로 공모 희망가는 40만원∼49만8천원이다. 일반 청약은 내달 2~3일 진행된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 NH투자증권, 인수회사 삼성증권에서 받을 수 있다. 크래프톤은 카카오뱅크와 달리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29∼30일에는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으로 유명한 바이오헬스 기업 HK이노엔이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이어 8월 첫째주는 원티드랩, 엠로, 플래티어, 한컴라이프케어, 딥노이드, 브레인즈컴퍼니, 아주스틸, 에스앤디, 롯데렌탈, 에비온스, 일진하이솔루스, 바이젠셀 등의 청약이 예정돼 있다.

공모주 ‘슈퍼위크'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들도 본격적인 공모주 청약 준비에 나서면서 증시 주변 자금도 풍부해지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전날보다 6천667억원 증가한 70조1천55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고치인 지난 7일의 71조579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같은 기간 68조734억원으로 이달 들어 65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상장사의 IPO 청약경쟁률이 최근 2년 간 2.7배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평균 청약경쟁률은 2011년 438.7대 1에서 올해 1376.9대 1을 기록해 10년 전 경쟁률의 3배 수준으로 치솟은 수치다”고 말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IPO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는 물론 일반 투자자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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