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96억 기록
작년보다 48.6% 증가
2019년 4분의 1 수준

▲ CGV가 2019년 네덜란드 파테 위트레흐트 라이드쉬 라인 극장에 선보인 4DX관 내부 전경 <사진=CGV>
▲ CGV가 2019년 네덜란드 파테 위트레흐트 라이드쉬 라인 극장에 선보인 4DX관 내부 전경 <사진=CGV>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올해 상반기 극장 특수상영관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서는 실적을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상반기 특수상영관(3D·4D·IMAX·ScreenX·돌비 시네마) 매출이 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6%(31억원)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같은 기간 관객 수는 80만명으로 전년 대비 34.2%(20만명) 늘었다.

특수상영관 매출이 전체 극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 특수상영관 관객 수가 전체 관객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였다.

이 같은 실적은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2019년 상반기 특수상영관 관객 수는 352만명이었으며 매출은 435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특수상영관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다.

귀멸의 칼날은 지난 1월 개봉한 후 5개월 넘게 장기 상영됐다. 일반 상영관을 포함해 21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상반기 흥행 2위에 올랐다.

분노의 질주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다. 지난 5월 북미보다 37일이나 빠르게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228만명이 관람하면서 상반기 흥행작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코로나19로 미국 극장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특수상영관 매출 비중이 높은 마블 영화를 비롯한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의 개봉이 연기됐고 특수상영관 매출이 급감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귀멸의 칼날과 분노의 질주의 흥행으로 4D와 IMAX 매출이 늘면서 특수상영관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특수상영관 중 IMAX의 매출이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 IMAX 매출은 전년 대비 50.8%(16억원) 증가한 47억원이었다. 이는 특수상영관 전체 매출에서 48.7%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4D 매출도 전년 대비 86.1%(20억원) 늘어난 44억원이었다. 특수상영관 전체 매출 중 45.7%를 수준이다.

3D는 팬데믹 이전에도 4D와 IMAX에 밀려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상영작이 아예 없었다.

이러한 3D의 빈자리는 영상 기술인 돌비 비전과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한 돌비 시네마가 채웠다. 돌비 시네마 매출이 가장 많았던 영화는 ‘소울’로 1억1천943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진위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2월 이후 3D 상영이 국내에서 사라졌다”며 “국내에서 3D로 상영된 마지막 영화는 지난해 1월 개봉한 ‘스타워즈: 라이브 오브 스카이워커’였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시대에 특수 안경을 써야 하는 3D 상영이 설 자리는 없었다”며 “4D 상영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특수 안경을 쓰지 않는 4DX 2D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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