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금융부 기자
이승용 금융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임상3상 통과 ○○종목 내일 10% 이상 급등 예정', '△△종목 호실적 예상으로 급등 예정'. 주식투자자라면 이런 문자를 자주 받았을 것이다.

‘급등’이란 단어는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든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뿌려지는 미확인 호재성 문자메시지는 개인 투자자들의 묻지마식 추종 매수를 유도한다.

이들은 장이 끝난 후 약 2시간이 지난 이후 1개에서 많게는 3개의 종목을 알려준다. 주식을 오랫동안 해온 투자자들이라면 가볍게 무시를 하겠지만 주식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주린이(주식 초보자를 일컫는 신조어) 같은 경우 혹하게 만드는 문자다.

실제 문자를 받고 미확인 호재성 종목에 투자한 대학생 A씨는 2개월이 지난 지금도 본전을 복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문자를 받고 다음날 바로 매수를 했다”며 “시작부터 15%로 시작해 상한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잠깐 사이 10%가 떨어진 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는 –40%인 상태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들의 매입가격에 대비 평균 –25~-30%의 손해를 보고 있다.

미확인 호재성 종목 투자정보를 뿌리는 이들은 단기 차익을 이유로 주린이들의 묻지마식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문자가 뿌려지고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거래량이 늘어나는데 여기서 타이밍만 좋으면 3~4%의 단기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두 번 수익을 본 투자자들은 더욱 과감히 시드를 늘리고 1%만 더 수익보고 팔자는 생각이 들면서 이성적인 투자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

또한 이런 미확인 호재 종목 같은 경우는 흔히 말하는 ‘작전세력’의 개입을 의심해봐야 한다.

미리 해당 종목을 매입한 뒤 문자발송으로 거래량을 높여 매입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파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때 고점에서 산 개미들은 세력이 팔고 나간 자리를 지키며 이른바 ‘개미무덤’이 되는 것이다.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를 하지만 투자를 결정한건 분명 개인의 몫이다. 작전세력에 속았다고 울분을 토하지 않으려면 무턱대고 해당 종목을 사고보는 섣부른 투자를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달콤한 정보로 투자자를 현혹해도 추종하는 이들이 없으면 피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확실치 않은 정보에 부화뇌동해 단기간에 쉽게 돈을 벌겠다는 묻지마식 투자방식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건전한 경영진, 뚜렷한 비전, 지속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스스로 찾아보고 검토한 후 결정해야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있다. 이런 기업이라면 시간이 조금은 걸리겠지만 주가는 오르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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