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98.8% 매각 결정

동양생명 본사 사옥<사진=동양생명>
동양생명 본사 사옥<사진=동양생명>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이 매물로 등장했다. 대주주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다자보험을 대주주로 둔 동양생명, ABL생명 매각설도 재점화될 전망이다.

21일 외신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베이징금융자산거래소는 중국보장보험기금과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는 다자보험(전 안방보험) 보유 지분 98.78%를 335억7천만 위안(약 6조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경매는 내달 12일까지 진행된다.

동양생명보험의 최대 주주는 다자생명보험이고 다자생명보험의 최대주주가 다자보험그룹이다. 동양생명 외에도 ABL생명보험, ABA금융서비스 등이 다자보험 소속이다. 각 회사의 최대주주는 다자보험, 안방그룹홀딩스, ABL생명보험이다.

동양생명 주주 지분은 다자보험 42.01%, 안방그룹홀딩스 33.33%, 우리사주조합 0.49%, 동양생명보험 3.41% 비율로 구성돼 있다. 동양생명 3.4%는 자기주식을 의미한다.

ABL생명은 안방그룹홀딩스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ABL생명보험은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 ABA금융서비스의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다자보험은 안방보험 그룹 자산 이관을 위해 2019년 7월 중국 금융당국(은보감위)이 설립한 회사다. 중국은 안방보험 정상화를 위해 2018년 금융당국격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의 주도로 위탁경영을 시작했고 다음 해 안방보험의 자산을 다자보험으로 이관했다.

이 시기 은보감회는 안방보험의 자산을 상당수 매각했다. 무분별한 M&A와 복잡한 지배구조를 안방보험의 문제로 판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설이 돌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지난달 최대주주 지분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동양생명 측은 "최대주주의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진행 중이나 당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내 보험업계가 저금리·저성장으로 수익 창출이 어려워지고 새 회계기준 도입(2023년)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에 대주주가 민간기업으로 변경되면 다시금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설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동양생명과 ABL생명보험의 매각을 언급하긴 이르지만 대주주 민영화가 이뤄진다면 수익성 등을 따져본 뒤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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