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기업가치 2천600억
웨이브 1조999억원 수준
왓챠는 예비유니콘 기업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J가 티빙의 외연 확장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티빙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난 8일 신주 26만1천817주(지분율 12.82%)를 취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 ENM과 지분 맞교환을 단행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티빙에 대한 투자 계획을 이미 밝힌 바 있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이 티빙사업본부를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이를 위해 CJ ENM과 JTBC스튜디오가 합작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법인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지난해 9월 체결했다.

양사는 콘텐츠 역량을 티빙으로 결집해 한국 디지털 미디어 유통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내년에는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해 ‘NO.1 K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최고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제작해 영향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공격적 투자를 통해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개인별 맞춤 콘텐츠 제공 등 티빙에 특화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네이버가 평가한 티빙의 기업가치다. 네이버가 이번에 티빙의 신주를 인수하며 사용한 금액은 399억9천987만7천626원으로 1주당 단가는 15만2천778원이다.

주당 매입가를 발행주식 총수(170만1천817원)로 곱하면 티빙의 기업가치는 2천600억원이 된다.

콘텐츠웨이브의 기업가치는 1조1천억원에 달한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 3월 콘텐츠웨이브에 투자한 금액을 기반으로 한다.

당시 SK텔레콤은 주당 22만9천658원씩 총 43만5천431주의 신주를 1천억21만2천598원에 사들였다. 이 주당 가격에 콘텐츠웨이브의 총 주식 수(478만9천717주)를 곱하면 1조999억9천682만6천786원이 나온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웨이브는 올해 2월 기준 사용자 수 394만8천950명으로 국내 OTT 중 1위다.

티빙(264만9천509명), U+모바일tv(212만6천608명), 시즌(168만3천471명), 왓챠(138만6천303명)를 모두 제쳤다.

웨이브는 또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024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삼고 있기도 하다.

웨이브 관계자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보다 규모 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공격적인 투자 행보는 국내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왓챠는 지난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기술보증기금의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사업 공모에서 예비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혁신성과 성장성, 시장검증을 모두 갖춘 기업 또는 기업가치가 1천억원 이상이고 기술사업 평가등급이 BB등급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