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가족단위 여행 제한
지난달 전파력 강한 ‘델타변이’ 급증
하나투어·모두투어 "예약 거의 없어"

5일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여행업체들이 백신 접종자 증가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 등으로 되살아 날 조짐을 보였으나 다시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12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고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에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데 예약 문의가 거의 없다”며 “실제 여행업계가 예전 수요로 완전히 회복하게 되는 것은 2~3년 정도 이후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사들은 여름 휴가철 대목을 모처럼 기대하며 해외여행 패키지 등을 판매했다. 

반면 지난달 초 감염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가 국내외에서 확산되면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위축됐다.

하나투어는 지난달 괌·사이판 여행 상품을 선보였으나 7~8월 예약은 많지 않다. 스위스 여행상품도 출시했으나 이 또한 예약은 거의 없다. 다만 신혼여행 상품 수요가 발생해 몰디브와 하와이 여행 문의는 들어오고 있다.

모두투어도 7월 말 이후 주 1회 사이판으로 떠나는 여행 상품을 판매했으나 예약은 거의 없다. 반면 추석 연휴에 괌 또는 사이판을 여행하는 상품의 경우에는 30% 예약이 이뤄진 상황이다.

또한 여행업체들은 이날부터 적용된 거리두기 4단계로 가족 단위의 여행에 제한이 생겨 예약 취소 문의도 잇따를 전망이다. 오후 6시 이후부터 3명 이상의 사적 모임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예약 실적을 볼 때 7~8월 해외여행 특수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올해 하반기에 백신 접종자가 늘고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줄어들어 여행업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올해 초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모두투어도 지난달 27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여행 부문 직원 중 3분의 1에 대한 희망퇴직을 받아 인력을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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