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STX·동양·웅진 등 지정제외…경영합리화 등 복합적 작용

[현대경제신문 송현섭 기자] 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가 총 1천677개로 작년보다 91개사가 줄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STX와 동양, 웅진 등 소속 계열사가 많았던 중견그룹들이 잇따라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지정에서 제외돼 5곳의 신규 지정에도 불구, 전체 계열사가 대거 감소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2014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현황을 발표했는데 계열사간 상호 출자가 제한되는 대기업집단은 모두 63개로 작년에 비해 1개가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와 코닝정밀소재, 서울메트로, 삼천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5곳이 신규로 지정됐으며 동양, 한국투자금융, STX, 웅진 등 4개 그룹이 제외됐다.

따라서 63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는 1천677개로 작년 1천768개보다 91개 줄어 평균 계열사 수가 28.5개에서 26.6개로 평균 2개사 정도 감소했다. 대기업집단 전체 계열사는 지난 2012년 1천831개에서 작년 1천768개로 처음 감소한 뒤 올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5개 집단의 신규지정으로 늘어난 계열사는 24개지만 지정에서 제외돼 감소한 계열사는 89개였으며 2년 이상 지정된 58곳에서도 계열사가 26개 감소했다. 실제로 태광그룹이 산하 유선방송사를 합병하면서 10개사가 줄어들었고 CJ그룹은 9개사, 대성은 7개사가 감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대기업들이 경영효율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일감 몰아주기에 강화된 규제를 회피하는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최근 5년간 자산과 매출, 당기순익은 상위권과 중하위권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며 "경기둔화 여파로 수익성은 악화됐으나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는 개선됐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삼성, 현대차, SK, LG 등 '빅4'는 30대 민간집단 자산총액, 매출총액에 차지하는 비중이 각기 52.0%와 55.4%로 나타났고 당기순익에선 무려 90.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4년 전인 2010년에 비해 자산은 6.5%P, 매출 2.5%P, 당기순익이 11.9%P로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빅4'는 최근 5년간 자산총액이 6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5위부터 10위까지 민간 기업집단은 37.1%, 11위에서 30위의 경우 자산 증가율이 17.7%에 불과했다.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그룹으로 25조4천억원이 증가했고 현대차 14조3천억원, 한국전력 10조6천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 5조6천억원, SK 4조6천억원 등 순이었다.
또한 최근 5년 매출액 증가율은 4위까지 53.6%, 5위에서 10위는 59.7%, 11위부터 30위까지는 20.1%를 나타냈다.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린 곳도 삼성그룹으로 278조3천억원의 실적으로 올렸고 SK는 156조2천억원, 현대차 150조4천억원, LG가 116조5천억원 등 순으로 매출이 호조세를 이어갔다. 매출 증가폭은 삼성이 22조1천억원, 롯데 5조원, 한전 3조4천억원, 한국가스공사 3조원, 한국타이어 2조6천억원 등 순으로 컸다.

반면 현대차는 매출액이 5조1천억원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포스코가 4조7천억원, 에쓰오일 3조6천억원, 두산 3조3천억원, 현대중공업 2조5천억원 등으로 매출액이 감소분이 컸다.

이번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공기업집단의 매출 증가율은 83.7%로 민간집단의 증가율 46.9%를 상회하는 호조세를 보여 눈길을 잡고 있다. 또한 63개 기업집단 당기순익은 평균 8천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천억원이 줄어들면서 18.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삼성이 22조원, 현대차 14조1천억원, SK 4조6천억원, LG 2조2천억원, 포스코 1조9천억원 순이었다. 한전이 2조8천억원, 현대차 1조5천억원, 두산 1조3천억원 순으로 증가한 반면 삼성이 4조9천억원, 한국타이어 2조8천억원, GS 2조1천억원 등으로 감소폭이 컸다.

특히 현대와 한진, 동부, OCI, 한라, 동국제강, 한솔 등 16개 민간집단과 코레일 등 5개 공기업집단이 당기순손실을 냈고 63개 집단 부채비율은 평균 103.7%로 작년보다 4.9%P 줄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5년동안 민간집단 부채비율은 20.3%P 하락했으나 공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26.4%P 올라 부채비율 격차가 두 배를 넘고 있다"면서 "4위까지 민간집단 부채비율은 62.8%로 중하위권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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