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여행업 수요 회복은 2~3년 뒤"
모투투어, 희망퇴직…업황 개선 속도 더뎌

2일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인도발 비행기 입국자들이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인도발 비행기 입국자들이 걸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주샛별 기자] 코로나19 백신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재개됐으나 여행업계의 실제 업황 개선은 늦어질 전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실제 여행업계가 예전 수요로 완전히 회복하게 되는 것은 2~3년 정도 이후일 것”이라며 “백신 접종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걸릴 것이며 혹은 접종했더라도 여행을 기피하는 심리적인 이유 등이 원인”이라고 5일 밝혔다.

이에 하나투어는 지난달 본사 사옥 매각을 다시 시작했다. 하나투어의 1분기 부채비율이 696.6%에 달하는 만큼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각 작업이다. 매각 방식도 개별 협상 방식에서 공개 입찰로 전면 수정했다.

하나투어는 앞선 지난달 초에도 서울 중구 티마크호텔 명동을 양도한 바 있다. 매각 금액은 950억원으로 자산총액대비 13.51% 규모다.

당시 하나투어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하나투어가 이번 본사 사옥까지 매각을 마무리하게 되면 현금 2천억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매출 1천9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82% 감소했으며 영업손익은 96억원 흑자에서 1천146억원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20억원에서 2천203억원으로 확대됐다.

모두투어도 지난달 27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모두투어는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97.5%며 영업손실 43억원, 매출 24억원에 그쳤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최근 여행업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개선 속도를 보수적으로 내다보고 있어 현재처럼 무급 휴직을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모두투어 직원은 990여명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른 위로금과 전직 지원금, 자녀 학비 등을 지급한다. 앞서 임원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들 여행사뿐만 아닌 최근 여행업계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이 추진되고 있지만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된 상황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지 방역지침을 준수한 여행상품을 확대하고 안전조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올해 초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며 롯데관광개발은 작년 여행 부문 직원 중 3분의 1에 대한 희망퇴직을 받아 인력을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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