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만 시총18조원 증가
SK하이닉스와 18조원 차이
연구원 "시총 증가 지속될 것"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곳.<자료=한국거래소>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곳.<자료=한국거래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카카오가 23일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 74조원을 돌파해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이런 성장세면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카카오는 전일 대비 2.95%(5천원)하락한 16만4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에는 장중 17만원을 터치하면서 지난 22일에 이어 2일 연속 종가 기준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총도 하루만에 5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같은 시간 카카오의 시총은 74조5천801억 원이다. 시총 4위 네이버(69조5천654억 원)와는 5조 원 가량 격차가 벌어져있다.

카카오는 6월 들어서만 18거래일 동안 시가총액이 무려 18조2천억 원(32.3%)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액면 분할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카카오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카카오 액면분할 이후 카카오는 이날까지 약 35% 상승했다.

액면 분할로 주식이 8천870만주에서 4억4천352만주로 5배 늘어나 주당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에 올 1분기 기준 71만 명이던 개인투자자 수도 크게 늘어났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자회사들의 지분 가치를 환산하면 카카오 가치가 80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한다”며 “카카오가 시총 3위에 오른 것은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참여에 대한 과감한 의사 결정과 자회사 IPO 추진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제 카카오의 다음 목표는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다.

오전 11시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1.21%(1천500원)오른 12만5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91조3천642억 원으로 카카오와 16조7천억원 가량 많다.

격차가 많이 나긴 하지만 이달 카카오가 보여준 성장세라면 시총 2위 자리는 시간문제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시총 2위자리가 바뀐 적은 지난해 8월 20일 단 하루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 3년5개월 만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의 주요 비즈니스 성장과 이익 증가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가총액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시가총액 증가에 따른 ETF 편입 등 수급개선이 긍정적이며 2분기 이후 두드러진 실적 개선이 부각될 전망인데다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자회사들의 가치상승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시총 3위 등극은 산업 별 주도권 변화를 고려하면 예정된 수순이다”며 “주요 비즈니스와 이익 성장이 지속되는 만큼 시총 증가가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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