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첫 상장 앞둬
기업가치 20조원 전망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기업공개(IPO)시장 대어 카카오뱅크의 상장 절차가 본격화됐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17일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카뱅이 증권신고서 제출 등 공모 절차에 곧바로 들어가면 7월 중 상장이 가능하다. 다만 카뱅은 이번 주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져 개인 투자자들은 여러 증권사에 중복으로 청약할 수 없다.

카뱅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혁신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하는 데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제고되면 중·저신용 고객에 대한 대출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IPO는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가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공동 주관사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후 카뱅의 기업가치를 15조∼20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장외거래시장에서 카뱅의 주당 거래가격은 9만8천500원으로, 발행 주식 수(4억965만237주)를 고려한 단순 시가총액은 40조3천505억원에 이른다.

현재 4대 금융지주의 시총은 KB금융지주 23조원, 신한금융지주 21조원, 하나금융지주 13조원, 우리금융지주 8조원 가량이다.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뱅은 그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1위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입지를 굳였다.

카뱅은 지난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범 2년만인 2019년에는 연간 첫 흑자를 냈다. 해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통상 흑자로 전환하는 데 8년이 걸리는 것에 비해 성장세가 매섭다.

카뱅은 올해 1분기에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카뱅은 지난 1분기 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85억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52%나 성장했다.

지난 1분기 순이자손익은 1천2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3.6% 늘었다. 이체 수수료 면제 등으로 적자가 이어졌던 순수수료손익도 132억원 흑자를 냈다.

가입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이용자 수는 1천615만명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70만명 가량 증가했다. 특히 최근 50대 이상 이용자가 늘면서 이용자층이 전 연령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출범 이후 첫 기업금융 분야에도 진출한다. 카뱅은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개발 중이다.

현재 카뱅의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지분 31.62%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6.97%), 국민은행(9.30%) 등이 주요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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