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출판사/ 김태권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는 ‘헬조선’의 슬픈 상황을 토로하다 문득 생각한다.

잠깐, 헬은 어디서 유래한 거지? 호기심 많은 저자답게 각종 데이터를 뒤져 헬에 대해 파헤친다.

실제로 헬(hel)은 북유럽신화에 등장하는 단어로 지옥을 뜻하는 헬(hell)의 어원이다.

그런데 북유럽 지옥은 저승이 아닌, 이승에 위치한다. 지옥이 이승에 있는 것도 신기한데, 춥다고 한다.

우리는 늘 활활 타오르는 지옥 불 속에서 지독한 고통을 느끼는 죄인의 모습을 그림과 영상으로 보아왔는데, 추운 지옥이 있다니. 더 놀라운 건 단테의 ‘신곡’을 보면 이탈리아에서도 지옥은 춥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눈부신 유럽의 태양을 자랑하는 이탈리아가? 다시 한 번 저자는 문헌을 뒤져 그 이유를 밝힌다. 한편 저자는 여러 지옥 그림을 보다가 악마가 잘생겼는지 못생겼는지 궁금해진다.

파헤치다 보니 악마의 전 직장(, 신과의 관계, 악마의 현재 업무까지 파악하게 된다. 책은 이처럼 꼬리를 무는 이야기가 이어지며 그간 전해들은 적 없던 지옥을 독자에게 펼쳐놓는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