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 박태홍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1970년 한국일보 사진부에 입사해 2020년 말 뉴시스에서 퇴사했으니 그는 정확히 반세기를 사진기자로 살아왔다.

한평생 취재 현장의 긴장감을 줄곧 유지해 온 보도사진계의 소중한 베테랑이다.

이 책은 그의 50년 사진기자 활동을 결산하는 사진집으로 그의 사진 가운데 대표작 110여 점을 엄선해 수록했다.

박태홍 기자의 사진은 언론에서 사건을 보도하거나 기사를 보충하려는 목적으로 촬영한 포토저널리즘사진이다. 뉴스 가치를 지닌 사진도 있고, 뉴스와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지면 장식을 위해 찍은 사진도 있다.

이 사진집에서 예를 들면 청계천 철거민들이 차량을 불태우는 장면, 시민회관 화재, 그리고 소련 공군의 KAL기 피격 지점을 찾아 울부짖는 유가족 등 각종 사건·사고 현장을 촬영한 사진들이 뉴스 밸류가 높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포토저널리즘 사진을 사료쯤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이지만 사진은 독자적 해석 체계를 지니고 있는 기록매체인 것이다. 박태홍 기자가 정지시킨 순간들은 우리가 잊어버리거나 외면해 온 역사의 순간과 삶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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