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파워/ 케이티 카피엘로, 메그 맥어너니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사회 깊숙이 뿌리박힌 강간 문화와 성 차별주의를 통렬히 비판한다.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10대들의 리얼 스토리는 데이트 폭력, 성추행, 사이버 폭력으로 만신창이가 된 생존자들에게 초점이 쏠린다.

왜 그렇게 짧은 치마를 입었나? 강력히 저항하지 않은 이유는? 아무렇지도 않게 피해자를 비난한다.

캐럴 길리건을 필두로 리오라 타넨바움, 소라야 슈말리 외 다수의 전문가들이 기고문을 통해 이 끔찍한 강간 문화의 종식을 선언한다.

고루한 주장은 기고문에 없다. 가해자에게 최고의 안전망이 된 사악한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 젠더를 넘어 연대를 촉구할 뿐이다.

함께 수록된 ‘슬럿’ 대본은 침묵해야 했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성 차별주의와 성폭행의 민낯을 여실히 드러낸다.

미사여구로 현실을 포장하지 않는다. 노골적인 표현으로 청중의 마음을 관통하여 모든 감정을 휘저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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