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대기업 지주사 중 최고
2년 연속 1위...엔터가 ‘발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셀트리온홀딩스의 부채비율이 대기업 지주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의 ‘2021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193.2%를 기록했다.

이는 대기업집단 중 지주사로 전환한 26곳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161.8%)보다도 19.4%포인트 늘었다.

또 공정위가 밝힌 전체 지주사의 평균 부채비율(35.3%)에 비하면 5.5배 높다. 대부분의 지주사가 부채비율 100% 미만으로 나타났고 부채비율 100% 초과 지주사는 10개뿐인데 이 중 한 곳이 셀트리온홀딩스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2010년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인적분할돼 설립된 지주사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지분 95.51%를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부채비율은 제약업계에서도 높은 편이다. 코스피 상장 제약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50%가량, 코스닥 상장제약사의 부채비율은 40% 수준이다.

셀트리온홀딩스의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셀트리온홀딩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때문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서정진 명예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진하면서 지난 2012년 설립한 회사다. 방송프로그램 제작, 광고 대행·제작, 매니지먼트, 영화기획·제작 사업을 영위한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18억원, 당기순손실 9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지난 2019년 대비 순손실은 줄었으나 매출은 58.63% 급감했다. 같은 기간 부채도 27억원에서 81억원으로 200% 늘었다.

한편, 셀트리온그룹은 지난해 그룹 내 상장 계열사 3곳(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케어홀딩스를 설립, 기존 셀트리온홀딩스와 합병을 통해 통합 지주사를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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