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부채비율 2천300%대까지 급증
3천억 CB 발행…채무상환에 2천100억 사용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J CGV가 3천억원의 영구 전환사채(CB) 발행에 성공해 부채비율을 크게 낮추게 됐다.

CGV는 8일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서 “구주주 청약에는 전체 발행금액의 29.55%인 887억원이, 일반공모에는 16조2천억원이 몰렸다”며 “최종적으로 일반 청약에 2천113억원이 배정됐다”고 공시했다.

이번 CB 발행으로 전환될 주식 수는 1천127만8천195주로 총주식 수 대비 24.32% 수준이다.

CGV는 이번 CB 발행으로 재무 부담을 덜게 됐다.

CGV는 이번 CB로 모은 자금을 운영자금에 900억원, 채무상환에 2천1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채무는 올해 11월에 수출입은행과 제25회 사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에 각각 600억원, 1천500억원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또 운영자금은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에 영화상영부금을 정산할 예정이다. 영화 상영 매출에서 영화발전기금 3%, 부가세 10%를 공제한 금액을 기준으로 일정 비율을 배급사에 지급하는 금액이다.

CGV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5천834억원, 영업손실 3천9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0% 줄고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CGV는 “코로나19에 극장 관객이 감소했지만 임차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은 그대로라서 영업손익이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CJ CGV의 부채비율은 2019년 652.6%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천412.7%까지 폭등하고 올해 1분기에는 2천373.9%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이번 CB가 반영되면 부채비율은 861%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한편, CGV의 총차입금(리스부채 제외)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1조934억원으로 2019년 말(8천221억원원)보다 3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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