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MBK파트너스 불참
매각금액 최소 3조 추정
온라인쇼핑 시장 최대어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지마켓의 메인화면. <사진=성현 기자>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지마켓의 메인화면. <사진=성현 기자>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써낸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는 본입찰에 불참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텔레콤은 최대 5조원대로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 몸값이 비싸고 인수했을 때 시너지가 마땅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 물품을 판매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 기준으로 1조3천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이베이 본사가 올해 2월 발표한 실적 자료를 토대로 역산해 추정한 수치다. 이베이코리아는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2020년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61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추정된다.

네이버는 18%, 쿠팡은 13%로 추정되는 만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업체는 바로 국내 이머커스 업계의 ‘빅3’가 될 수 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온과 이마트의 온라인 플랫폼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 3% 선으로 추산된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중에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곳은 시장점유율을 쿠팡 이상으로 높이며 국내 이커머스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그러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수조원이 들고 인수 후에도 추가 투자가 필요한 것이 변수다.

온라인 시장의 경쟁 격화 속에서 이베이코리아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인수 후 재무 상태가 악화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본입찰 마감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다음 주 중 이베이 본사 이사회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져 이사회 후 우선협상대상자가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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