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영화 등도 전문스튜디오 구축
2023년까지 오리지널 100편 제작
세계적 종합콘텐츠 기업으로 도약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CJ ENM>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CJ ENM>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J ENM이 5년간 5조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를 넘어 세계적인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는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CJ ENM 비전 스트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업을 넘어서 글로벌 토털 엔터테인먼트로 거듭나겠다”는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강호성 대표는 “고객과 직접 소통해 고객의 취향을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콘텐츠 제작 형태를 다변화해 다양한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는 완결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웰메이드 지식재산권(IP) 양산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콘텐츠 투자도 대폭 늘리겠다”며 “올해 8천억원의 콘텐츠 투자 비용이 잡혀 있는데 향후 5년간 5조원 규모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 외국인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이 행사에서 CJ ENM은 콘텐츠 제작 역량 고도화, 음악 메가(Mega) IP 확보, 디지털 역량 강화, 제작역량 글로벌화에 대한 전략을 내놨다.

먼저 강 대표는 “가치주기(Lifetime Value·LTV)를 가진 프랜차이즈 IP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드라마와 영화, 웹툰, 공연간 트랜스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완결형의 자체 제작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스튜디오드래곤의 전문적인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예능·영화·디지털·애니메이션 등에서도 전문화된 멀티 스튜디오 구조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이 스튜디오 구조에서 제작된 콘텐츠는 티빙뿐 아니라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OTT)에도 공급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향 기획·제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크리에이터에 대한 동기 부여와 비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음악 사업은 기존 ‘아이랜드’를 통해 탄생한 엔하이픈이나 일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한 제이오원(JO1) 같은 메가 IP를 지속적으로 확보,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 오디션 프로그램은 두 번째 시즌이 인기리에 방영 중이며 HBO MAX와 손잡고 남미 K-POP 아이돌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도 기획·개발에 들어갔다.

이 같은 메가 IP를 ‘MAMA’, ‘KCON’ 등 대형 글로벌 프로젝트로 결집된 팬덤에 결합해 CJ ENM만의 IP 포트폴리오로 참여·경험형 글로벌 콘텐츠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또 티빙은 콘텐츠 사업자가 고객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D2C(Direct to Consumer) 플랫폼으로 CJ ENM 디지털 역량 강화 전략의 핵심축을 담당한다.

티빙은 D2C 유통환경에서 고객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직접 제공해 CJ ENM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티빙은 2023년까지 약 10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 8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하고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양지을·이명한 티빙 공동 대표이사도 참석해 티빙의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은 지난해 10월 출범 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유료가입자 중 20대와 30대가 여전히 강세지만 40대도 꾸준히 늘고 있고 50대와 60대 유료가입자도 급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이명한 공동대표도 “단일성으로 소모되는 게 아닌 장기적·지속적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지속적인 구독으로 이어지게 하는 프렌차이즈 IP를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티빙은 CJ ENM과 JTBC 스튜디오가 든든한 지원군으로 버티고 있으며 톱 크리에이터들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팬덤,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키는 데 집중하겠다”며 “모든 고객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서 최고, 최신, 최애를 모두 티빙에서 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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