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북스/송일준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송일준 PD가 책을 냈다.

전문서를 번역하고 일본방송을 소개하는 책을 낸 적은 있지만, 여행기로서는 처음이다.

광주MBC 사장을 퇴임하고 며칠 뒤 전격적으로 제주도 한 달 살기를 단행했다.

37년간 방송생활을 하며 마음 편히 쉬거나 놀아본 적이 없었다.

일에서 해방되어 처음으로 갖게 된 여유. 제주도 한 달 살기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기념의 의미도 있었다.

제주도 한 달 살기 기간 동안 매일 여러 군데를 다니며 체험한 것을 매일 밤 혹은 이른 새벽 페이스북에 적었다.

뭘 보고 뭘 먹었는지뿐만 아니라 한 발 더 들어가 제주도의 인문지리에 관해서도 썼다.

오랜 방송생활에서 익힌 습관대로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 쓴 저자의 글은 술술 쉽게 읽힌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고 정보가 빈약한 것도 아닌데 4백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 읽기가 순식간에 끝난다. 읽고 나면 배우는 내용이 가득한데도 그렇다.

화면에 비치는 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는 송일준 PD의 부드럽고 유머러스하고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난 글과 함께 화가 이민의 판타블로 작품과 스케치를 보는 즐거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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