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옆의자/ 채기성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 더는 낯설지 않은 일상의 용어가 된 오늘,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질문을 품고 당도한 도전적인 소설이다.

로봇이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을 대체하고, 로봇과 일상을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대중의 동경을 받는 시대, 인간의 행동과 감정에 반응하면서 스스로 진화한 로봇은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고 예술을 향유하며 나아가 시스템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존재가 되기를 꿈꾼다.

그동안 로봇을 소재로 한 소설이 많이 있었지만 이 책은 인간의 무엇으로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존재로서의 로봇을 탐구함으로써,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인 시대에 인간 존재는 무엇일 수 있는가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를 펼쳐 나가는 데 거침이 없다.

탄탄하게 설계된 스토리는 기술의 발전으로 도래할 세상의 풍경과 그 속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치는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숨 쉴 틈 없이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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