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의 주인공들은 몸만 커버린 채 미처 어른이 되지 못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다.

나이를 먹어가고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마다 써야 하는 가면의 종류는 늘어간다.

이것저것 알고 있는 척, 처음 겪는 일투성이지만 겁나지 않는 척,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척, 거기에 지켜야 할 아이나 식구가 있다면? 절대로 실체를 들키지 말아야 할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난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평범한 사람들의 속내를 훤히 들여다보듯 정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월의 흔적에 닳고 굳은 상처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함께 살아가면서 점차 오해와 거짓말이 늘어가지만, 그 거짓말조차 어떻게든 더 잘해보려 애쓴 몸부림이었음을,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픈 마음이 클수록 때로 더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는 것을, 이따금 그런 실수가 인생을 아름다운 난장판으로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에서 어느 때보다 무르익은 솜씨와 심도 깊은 통찰로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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