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기간 중 경제외교 첨병 활약
그린 사업 확대, 미래사업도 탄탄
최신원 發 배임 리스크도 벗어나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소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열린 '한국전 영웅 추모식'에 참석,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의 희생을 기리는 헌화를 한 뒤 묵념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소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열린 '한국전 영웅 추모식'에 참석,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군의 희생을 기리는 헌화를 한 뒤 묵념하고 있다. <사진=대한상의>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적극적인 대외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으로서 경제외교 첨병 역할을 수행한 것은 물론, 그린 산업 확대를 위한 선봉장으로도 활약하며 재계 리더로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는 평가다. 자칫 발목이 잡힐 뻔했던 오너가 배임 리스크에서도 최근 탈피, 최 회장의 향후 행보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월 29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취임한 최태원 회장은 이달 들어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상의 회장단 첫 회의한 최 회장은 다음 날인 13일 국회를 방문 박병석 국회의장 및 여야 수뇌부를 만나 규제 완화를 위한 정치권 도움을 요청했다.

21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방미길에 동행,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민간 외교 활동을 활발히 펼쳐 보이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은 방미 기간 중 레이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미국 대표 경제단체로 꼽히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포함 미국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미 양국 경제 현안 및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지난 24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소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서 열린 한국전 영웅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물론, 한국전 참전용사을 위한 ‘추모의 벽’ 건립 프로젝트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한미 우호 증진 활동 역시 펼쳐 보였다.

귀국 후인 27일에는 대한상의가 ‘ESG·그린기술 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온라인 개최한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비즈니스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섰고, 내달 2일에는 문 대통령 주재로 개최될 4대 그룹 총수 오찬간담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그룹의 미래사업 챙기기에도 열중하는 모습이다.

투자 전문 지주회사 SK㈜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과 리튬메탈 배터리 등 전기차 첨단 소재 기술 투자를 확대 중이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한 SK하이닉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도 지속 중이다. 이와 관련 최근 공정윈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및 SSD 사업부문 인수를 승인하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최태원 회장은 경영 외적 악재로 우려되던 오너가 배임 리스크에서도 벗어났다.

지난 25일 검찰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배임 혐의 관련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을 불구속 기소하며 최태원 회장에 대해선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 관련 최 회장 또한 서면조사를 받은 바 있는데 검찰에선 “당시 수감 중이던 최태원 회장이 최신원 회장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상속재산 및 경영권 분쟁 발생을 우려해 유상증자 참여를 사전 승인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재계 일각에선 어려운 회사를 망하게 두는 것이 오히려 배임일 수 있고 텔레시스의 경우 오히려 유상증자 직후 흑자 전환했고, 이후 추가 구조조정 등이 진행되면서 SKC로서는 전혀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실제 2015년 대비 SKC 기업가치는 현재 5배 이상 상승했다.

최태원 회장의 적극적 대외 행보 관련 한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방미 일정을 통해 남다른 존재감은 보여줬다”며 “SK 회장으로서 보여준 경영 능력뿐만 아니라 과감한 투자를 통한 한미 경제 협력을 이끄는 모습은 재계 리더로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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