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욱(55) 피죤 전 사장을 청부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피죤 창업자 이윤재(77) 회장이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두 번째 출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1시45분께 검은색 제네시스 승용차를 타고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두했다.

지병으로 출석을 한 차례 미루기도 한 이 회장은 자신이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의 로고가 찍힌 환자복과 남색 외투, 짙은 밤색 머플러를 입고 검정색 단화를 신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양쪽 팔을 부축받은 채 겨우 걸음을 옮기면서도 "혐의를 인정하느냐" "3억원의 출처는 어디인가" 등의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찰은 이날 이 회장을 상대로 청부폭행 대가로 건넸다는 3억원의 실체와 실제 전달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또 조사를 마친 뒤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이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5일 8시간에 걸친 1차 조사에서 폭행 지시를 일부 시인하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회장은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이 전 사장에 대한 청부폭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이 전 사장을 폭행한 폭력조직 무등산파 소속 조직원 김모(34)씨 등 3명과 이를 청부한 피죤 영업본부 인사·재무 담당 김모(50)씨를 구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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