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1분기 231억 흑자
신라면세점 이어 흑자전환 성공
공항 임대료 낮아져 수익성 회복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신라면세점에 이어 신세계면세점도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적 부진에 빠졌던 면세점업계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신세계는 신세계면세점이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동기 324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매출은 4천78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 감소하는데 그쳤다.

구체적으로 보면 시내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5% 늘었지만 공항 면세점은 92% 줄었다. 다만 정부가 공항 면세점의 임대료를 감면해줘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신세계는 “B2B 비즈니스 중심으로 매출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에는 신라면세점도 예전 실적을 회복했다.

신라면세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17억원이다. 전년동기 49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매출은 6천324억원으로 전년(8492억원) 대비 26% 줄었다.

국내 시내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공항 면세점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한 것이 매출에 영향을 줬다.

다만 영업이익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임차료 산출기준이 지난해 9월부터 고정비에서 매출 연동으로 바뀌면서 임차료 부담이 줄어들어 호조를 보였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신라면세점의 영업이익률은 6.6%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5.1%)를 상회하는 수치”라며 “인천국제공항 임차료 감면, 제1여객터미널(T1)영업 종료 등으로 인한 효과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두 면세점의 흑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면세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국가들이 해외여행을 제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나서면서 여행객들이 급감해 부진한 1년을 보냈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만 봐도 15조5천52억원으로 2019년 대비 37.63% 감소했다.

방문객도 급감했다. 지난해 면세점 방문객은 1천66만9천676명으로 전년의 22% 수준에 그쳤다.

이에 국내 면세점 빅3인 롯데, 신라, 신세계의 실적도 저조했다. 이들 3사의 지난해 매출은 7조6천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었고 영업손익은 2천368억원 적자로 2019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2019년 3사의 영업이익이 7천29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영업손익 9천658억원이 감소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이 늘어나고 무착륙 관광비행도 활성화되는 동시에 내수용 면세품 판매도 이뤄줘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4천341억원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영훈 연구원은 “면세점 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주가 역시도 부진했던 만큼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한 현 시점부터는 관심을 높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