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1분기 영업익 261% 급증
현대백화점 122% 증가…보복소비 덕
3월 전체 백화점 매출 77.6% 증가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더현대 서울 <사진=성현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더현대 서울 <사진=성현 기자>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리로 실적 부진에 빠졌던 백화점들이 1분기 들어 회복세를 보였다.

롯데쇼핑은 10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롯데백화점 매출이 6천7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천3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1.3% 급증했다.

국내 기존점은 매출 신장률 18.1%를 기록했다. 생활가전과 해외패션 매출이 각각 43.2%, 33.8% 증가했고 남성스포츠와 여성 패션도 각각 22.2%, 6.9%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기존점 매출 호조와 판관비 보합세로 증가했다.

해외 기존점은 매출이 24.2%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 매출이 63.2% 증가했고 베트남 매출도 31.7% 늘어났다. 다만 인도네시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4.5% 줄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실적이 급감한 곳이다.

이 백화점의 매출은 2019년 1분기 대비 21.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82.1% 쪼그라들었다.

여성패션(-33.4%)과 남성스포츠(-26.9%), 해외패션(-1.7%), 생활가전(-9.7%) 등 모든 품목의 매출이 줄었다.

해외 백화점 매출 역시 37.6%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보복소비 등으로 백화점 시장 자체가 회복하면서 롯데백화점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1분기 순매출이 4천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늘었다. 영업이익은 760억원을 기록, 122.3% 증가했다.

더현대서울과 대전점, 스페이스원 등 신규 점포 오픈과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진했던 상품군의 점진적인 소비 회복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매출 회복으로 고정비 부담이 감소해 증가했다.

두곳의 실적 반등은 이미 예상된 상태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월별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서 백화점의 올해 2~3월 매출이 온라인보다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2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9.6% 늘었고 3월은 77.6%나 증가했다.

2월과 3월의 온라인쇼핑몰 매출 증가율이 각각 5.5%, 15.2%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승률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업의 매출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표출되는 보복소비가 본격화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이번달 12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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