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했으나 영업적자폭 개선
코로나19 안정 중국선 흑자 전환
“백신 접종 가속..턴어라운드 기대”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CJ CGV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62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천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1% 감소하고 당기순손실은 1천67억원으로 적자 폭이 줄었다.

CGV는 “매출은 감소했지만 경비 절감 등 운영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줄인 점이 긍정적”이라며 “적자 추세가 이어졌으나 매 분기 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중국과 베트남에서 흑자 기조로 돌아선 점은 1분기에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CGV는 중국에서 올해 춘제 기간 역대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90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익은 328억원 적자에서 23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할리우드 대작의 부재에도 ‘탐정당인3’ 등 로컬 콘텐츠가 흥행을 주도하며 거둔 성과로 더 주목된다.

베트남도 ‘올드 파더’ 등 로컬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은 274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3% 증가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터키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영업 중단이 지속돼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8% 감소했고 영업손익도 43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터키도 방역당국의 영업 중단 명령으로 극장 운영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었다. 이에 매출 3억원, 영업손실 42억원에 머물렀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이 이어졌다. 올해 1분기에도 극장 관객 수가 감소하며 고전하고 있다.

CGV의 국내 매출은 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59.1% 감소했고 영업손실 52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CGV는 “비용 구조 측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이뤄 올해 2분기 영화 개봉이 본격화된 이후가 기대된다”며 “1분기 고정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와 임대료는 물론 판매관리비 등을 크게 낮추면서 몸집을 가볍게 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CJ 4D플렉스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중단됐던 해외 극장들이 일부 운영을 재개하면서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영화 ‘귀멸의 칼날’ 4DX가 팬덤을 형성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전년 대비로는 70.1% 감소한 64억원의 매출과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CJ CGV는 “1분기 바닥을 다지는 과정을 거쳐 2분기에는 눈에 띄는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과 이에 따른 전 세계 영화관의 운영 재개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등 콘텐츠가 돌아오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5일 어린이날에 국내 개봉한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뉴에이지’ 등의 선전에 힘입어 가족 단위 관객과 어린이들이 극장을 찾으면서 올해 처음으로 하루 관객 3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였던 10월 3일 이후 하루 관객으로는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아울러 CGV는 “할리우드 기대작이 전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을 확정지으며 국내 영화 팬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이번달 12일 ‘쏘우’의 스핀오프 ‘스파이럴’이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IMAX로 개봉한다.

이어 19일에는 4DX로 보면 좋은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26일 엠마 스톤 주연의 디즈니 영화 ‘크루엘라’가 개봉할 예정이다.

국내 영화로는 범죄 오락 영화인 ‘파이프라인’과 코로나19로 개봉을 연기했던 기대작 ‘기적’이 다음달 개봉을 앞뒀다.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블랙위도우’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의 마블 라인업이 발표됐다.

더불어 CGV는 “중국에서 올해 춘절에 이어, 청명절, 노동절 연휴 기간 역대 최고 박스오피스를 갱신했고 이런 여세를 몰아 자국 영화의 라인업이 이어지고 있다“며 ”할리우드 영화의 본격 개봉과 맞물려 해외에서의 폭발적인 관람객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영화 ‘기생충’과 ‘미나리’의 잇단 오스카 수상으로 한국인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 한국영화 시장도 서서히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1분기 중국,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데 이어 다음달 초 3천억원의 신종자본 전환사채를 발행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에는 성과 극대화를 위한 콘텐츠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극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지속적으로 앞당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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