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디지털 손보사 예비인가 안건 의결 앞둬
소액단기보험사 설립 규제 완화로 향후 전망도 밝아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 네이버의 보험업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소액단기보험사에 대한 규제 완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도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28일 예정된 정레회의에서 카카오페이 손해보험사 설립 예비인가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안건이 의결되면 첫 빅테크 기반 디지털 손보사가 출범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종합손보사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예비인가 승인을 받으면 카카오페이는 6개월 이내에 보험업 허가요건을 충족해 본인가를 신청해야 한다.

카카오페이는 예비인가 승인을 받는 대로 법인 설립, 본허가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올 하반기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생활과 밀접한 보험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자동차보험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와 합작보험사 설립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자동차 보험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지만 장기보험에 비하면 상품구조가 단순한 만큼 온라인채널을 통한 가입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카카오도 이러한 측면에서 자동차보험 시장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NF보험서비스를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의무보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업 진출도 점쳐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를 추진했지만 손해보험사들과 수수료 갈등 등을 겪으며 보험업 진출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최근엔 보험사업 검토를 위해 대형 GA들과의 접촉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당국이 오는 6월부터 소액단기전문보험업 도입을 위한 규제 완화 방침들을 발표하면서 빅테크, 핀테크 기업들에게 더 많은 기회들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는 기존 보험사 설립 자본금을 30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했으며 기존 금융그룹별로 생명·손해보험 각각 1개씩만 허가를 했던 '1사1라이센스 정책'을 유연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들을 보장하는 생활밀착형 보험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며 “보험료가 저렴한 만큼 단기간에 수익성을 내기는 힘들겠지만 기존 플랫폼에 보험 상품을 접목시킨 다음 데이터 등도 확보할 수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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