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초회보험료 351억8천900만원…전년比 15.4% 증가

DB손해보험 본사 사옥 전경<사진=D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본사 사옥 전경<사진=DB손해보험>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지난해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던 DB손해보험이 올 1분기 초회보험료 증가로 삼성화재와 격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1천618억2천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와 생명에 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암보험과 어린이보험, 치매보험, 치아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각 사별로는 지난해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였던 삼성화재(357억9천400만원)와 메리츠화재(328억4천200만원)의 초회보험료가 전년 대비 각각 21.8%, 6% 감소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하반기 적극적인 장기인보험 영업으로 삼성화재를 제치고 업계 1위까지 올랐지만 올해 들어 실적이 악화하면서 순위가 4위까지 하락했다.

올 1분기 가장 눈에 띈 곳은 DB손해보험이다. DB손보는 1분기 15.4% 증가한 351억8천900만원의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1위인 삼성화재를 바짝 추격했다.

DB손보의 경우 지난 2월 ‘더필요한 소득보장보험’을 출시하는 등 상품 다양화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 상품에 탑재된 ‘욕창진단비’는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3개월간 DB손해보험 상품에서만 보장받을 수 있다.

현대해상도 전년 대비 10.8% 증가한 32억9천100만원을 기록했다. KB손보의 경우 5위에 머물렀지만주요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KB손보의 1분기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243억7천400만원으로 전년 동기(184억7천300만원) 대비 31.9% 늘었다.

한편, 업계는 올해도 보험사들의 장기인보험 집중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시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험사 부채규모가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 평가에 불리한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고 제3보험에 해당되는 장기인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최근 몇 년간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적자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을 위해 장기인보험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순위 변동 폭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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