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청약 28~29일…총 2천139만주
전기차 수요 확대 분리막 수요 급증
증권가 “기술 경쟁력·수익성 주목”

노재석 SKIET 사장
노재석 SKIET 사장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다음 달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회사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시장 선두 지위를 지키겠다는 계획이다.

SKIET는 지난 22일 기업설명회를 열고 증시 상장 계획과 사업 전략을 밝혔다. 23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격을 확정하고 28일부터 29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시기는 다음달 중순으로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며 공동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다.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SKIET의 총 공모주식수는 2천139만 주로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7만8천~10만5천원이다. 기업가치는 최대 7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IET는 분리막 등을 제조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으로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전기차용·정보기술(IT) 기기용 분리막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는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를 점해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 티어1 분리막 시장은 테슬라, 폭스바겐, 르노닛산, 포드, 현대기아차 등 선두권 기업들이 생산하는 전기차에 공급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이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IPO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분리막 시장에서 회사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늘려 시장 선두 지위를 굳건히 할 것이다"며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사업 경쟁력을 높여 전기차 산업 생태계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폴란드에 건설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공장.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폴란드에 건설중인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 공장.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SKIET의 지난해 매출액은 4천693억원으로 전년도(분할 시점 기준으로 2019년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반영) 대비 78.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천252억원, 8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5.4%, 38.4% 증가했다.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마진율은 41.9%다.

SKIET는 이번 공모 자금을 통해 대규모 해외 생산 거점 구축을 위한 공장 증설에 힘쓸 방침이다. 최근에는 1조1천13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에 분리막 3·4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현재 SKIET의 분리막 생산능력은 10억4천만㎡(제곱미터)로 연간 전기차 100만대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4년까지 생산능력을 27억3천만㎡(전기차 262만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계획으로 향후 전고체 배터리에서 사용될 소재 개발을 준비 중이다. 또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필수 소재인 FCW 기술 개발을 통해 멀티 폴딩(Multi-folding), 롤러블(Rollable), e-모빌리티(e-mobility), 투명디스플레이(Transparent display) 등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 내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박상범 KTB 연구원은 “분리막 시장의 특성상 신규업체 진입은 제한적이고 추가 증설은 약 3년 이상 시간이 걸리지만 SKIET 증설계획은 경쟁사 대비 공격적이다”며 “낮은 재료비 비중으로 인한 2차전지 소재 업체 평균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 경쟁사 대비 고객사 요구대로 제품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기술력 등도 투자 포인트다”고 말했다.

이어 “2021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6% 늘어난 1천998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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