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멀티플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극장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영화가 동시개봉했으며 극장업체가 신작에 개봉 지원금도 지급한다. 모바일앱에서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과 팝콘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는 극장도 등장했다. 

지난 2월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
지난 2월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

'극장·티빙 동시개봉' 서복, 관객수 1위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멀티플렉스가 변화하고 있다.

극장과 OTT 티빙에서 동시 개봉한 영화 서복이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서복은 개봉 첫날인 지난 15일 3만6천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날(20일)까지 누적 관객 수 24만4천명, 누적 매출액 23억2천만원을 돌파했다.

개봉 첫 주 주말에만 16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았으며 곧 25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인류 최초의 복제 인간이라는 소재와 배우 공유·박보검 씨의 캐스팅으로 기대작으로 주목받았다.

이 영화는 멀티플렉스와 OTT의 첫 동시 개봉작이다.

애초 서복은 지난해 12월 개봉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좌석 띄어 앉기에 더해 오후 9시 이후 극장 영업 중단 조치가 시행됐다.

이어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4월 27일 이후 238일 만에 일일 관객 수가 1만명대로 떨어졌다.

이에 서복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는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이후 티빙은 서복을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개봉한다고 밝혔다.

당시 티빙 관계자는 “서복은 티빙 사용자들에게 특화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며 “지난 1월 말 공개된 첫 오리지널 콘텐츠 ‘여고추리반’과 영화 서복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웰메이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CJ ENM 영화사업본부 측은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시각과 니즈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복도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 위해 극장 개봉과 티빙 동시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메가박스, 개봉 지원금 내달까지 연장

메가박스는 신작 개봉을 독려하고 영화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기 위해 신작 개봉 지원금을 다음달까지 연장한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신작 개봉 지원금은 전국 직영점에서 관객 1인당 1천원씩 개봉하는 영화에 지원하는 금액이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를 구분하지 않고 영화별로 개봉 이후 최대 2주간 영화 관객 수에 따른 부금에 추가 지원금을 정산해 지급한다.

앞서 지난 1월 멀티플렉스 3사는 신작 개봉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책으로 추가 지원금 지급을 합의했다.

이에 대해 한국상영관협회는 “극장 개봉이 줄어들자 신규 영화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고 영화 마케팅, 홍보 등 후방 분야까지도 타격이 커지면서 극장도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영화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신작 개봉이 최우선이라는 공감대가 업계 내에 확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시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배급사들이 개봉을 마냥 늦추고 있다”며 “이는 관객이 예상보다 적게 들어 영화가 큰 손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개봉 촉진 프로그램으로 배급사가 개봉 작품의 손익분기점을 낮추고 관객 스코어에 대한 부담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미니게임·팝콘배달 선보여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미니게임 4종을 공개했다. 고객들이 모바일 앱을 친숙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신규 콘텐츠다.

폭탄을 피해 두더지를 잡는 ‘두더지’와 최대한 빠르게 1부터 15까지 숫자를 빠르게 눌러 없애는 ‘순서대로’, 화면 내 동물 캐릭터를 올바른 장소로 옮기는 ‘좌로우로’, 세 개의 버튼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가위바위보’, 등이다.

게임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일일 참여 리워드로 엘포인트(L.POINT)를 지급하며 매주 이용자를 랜덤 추첨해 엘포인트, 영화관람권, 매점이용권, 할인권 등을 제공한다.

관객들이 모바일 앱을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쿠팡이츠와 손잡고 팝콘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시네마는 월드타워점과 김포공항점 매점에서 판매하는 팝콘의 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지난 1월 밝혔다.

배달 메뉴는 팝콘을 비롯해 음료와 즉석 오징어구이, 핫도그, 나초 등이며 국내산림관리협회에서 인증한 배달 전용 친환경 포장을 사용한다.

해당 서비스는 쿠팡이츠 앱을 통해 이용 가능하며 서비스 지역에 있는 경우 쿠팡이츠 앱에서 롯데시네마를 검색,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 주문하면 된다. 주문 시 2천원의 배달 요금이 별도 부과된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영화관에서만 즐길 수 있던 팝콘을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며 “배달 서비스 가능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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