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파로스 등 연구성과 발표
“항암 파이프라인, 회사 성장동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아이디언스와 한미약품, 파로스아이바이오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서 최신 항암신약 기술을 뽐냈다.

AACR은 127개 국가의 4만8천명을 회원으로 보유한 암 분야 세계 최대 규모 학회다. 지난 10일 시작돼 15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글로벌 기술수출의 장으로 알려졌다.

아이디언스는 이 학술대회에서 표적항암제 ‘베나다파립’(개발명 IDX-1197)의 연구 성과와 상세한 임상 디자인을 포스터 발표했다.

베나다파립은 파프(PARP) 저해 기전을 가진 정밀의료 기반의 표적치료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하는 1b/2a상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아이디언스는 “이번 포스터 발표에서는 기존 파프 저해제에 내성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베나다파립의 효과를 살펴보는 9번 코호트 임상디자인이 이목을 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 설계의 근거로 다른 파프 저해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의 암세포를 포함한 내성 암세포주에 대해 베나다파립이 유효성을 보였다는 비임상 결과를 함께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아이디언스 관계자는 “진행 중인 임상의 중간 결과를 반영해 베나다파립의 치료 효과를 확증할 수 있는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라며 “개발 진척 현황을 올해 개최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 등 관련 학회를 통해 계속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ACR에서 차세대 표적항암제 ‘PHI-101’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의 희귀난치성 질환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PHI-101은 차세대 FLT3 돌연변이 표적항암제다. 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활용한 후보물질 최적화 기술로 발굴했다.

지난 2019년 글로벌 연구기관과 실시한 전임상에서 기존 FLT3 표적항암제에 의한 약물 내성 돌연변이를 모두 억제해 동물 대상 항암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설명했다.

현재 재발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호주에서 다국적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PHI-101의 신약재창출 분석을 통해 CHK2 저해제로서 난소암·유방암으로 적응증(치료 범위)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미약품도 AACR에서 자체 개발 중인 항암 혁신신약 5종의 주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항암 혁신신약은 벨바라페닙(HM95573·흑색종 등)과 HM43239(급성골수성백혈병), HM97662(혈액암·고형암), HM87277(면역항암), HM97346(소세포폐암 등) 다섯 가지다.

한미약품은 올해 AACR에 참가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를 발표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매년 매출액의 20%대 금액을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AACR에서 발표된 항암 혁신 파이프라인은 자사의 미래가치를 높이고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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