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올 1분기에만 5조3천억 순매수
기술특례기업 속한 기술성장기업부 주가 68% 상승

코스닥이 20년 7개월 만에 1000P에 안착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코스닥이 20년 7개월 만에 1000P에 안착했다. <사진=한국거래소>

[현대경제신문 이승용 기자] 코스닥 지수가 혁신기업 상장과 동학개미들의 매수세로 20년 7개월 만에 1000포인트에 안착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26P(1.14%) 상승한 1000.6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닥 지수가 1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0년 9월14일(1020.70P) 이후 20년 7개월여만이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해 3월 19일 428.35까지 추락한 코스닥은 1년여 만에 133% 상승했다.

코스닥이 1000P시대를 다시 맞이한 것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2004년 벤처활성화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2011년(코스닥시장 건전발전 방안), 2016년(역동적인 자본시장 구축을 위한 상장·공모제도 개편방안), 2018년(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코스닥시장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혁신기업들인 기술특례상장기업의 상장이 100개사를 돌파했다. 기술특례기업이 속한 기술성장기업부의 2019년 말 대비 주가상승률은 68%에 달했다. 같은 기간 벤처기업부(58%), 우량기업부(55%), 중견기업부(38%)의 주가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지수가 1000P를 넘었다는 것은 상장기업의 성장이 동반된 내실 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책적 지원과 성장잠재력이 높은 혁신기업 중심의 기업공개(IPO) 활성화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고 말했다.

또한 코스닥지수 1,000선 진입엔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도 한몫을 했다.

지난해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6조3천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고 올해도 지난 1분기에만 5조3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도 411조1천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2000년 말 29조원, 2010년 말 98조원, 2020년 말 385조6천억원을 기록하면서 점차 상승해왔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저평가돼 있던 중소형주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면서 1,000선을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1조9천억달러에 이어 2조2천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중심 경기부양책을 꺼내들며 전체적으로 증시에 상승 기대감이 돌고 있다”며 “대형주들은 이미 부양책 기대감이 반영됐지만 중소형주는 비교적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코스닥에 포함된 중소형주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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