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수요 풍부한 단지로 수요 몰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오피스텔 공사현장. <사진=상가정보연구소>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오피스텔 공사현장. <사진=상가정보연구소>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부동산 규제 반사이익 기대 속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 받은 오피스텔 시장 내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입지요건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엇갈린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분양됐던 전국 12곳의 오피스텔 가운데 8곳의 오피스텔 청약이 미달 됐다. 

수도권 오피스텔 분양 성적이 특히 좋지 못했다. 1분기 분양을 진행한 수도권 오피스텔 9곳 중 기간 내 마감 되지 못한 단지가 7곳에 달했다. 경기도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6곳은 모두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오피스텔 시장 내 청약 미달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했으나,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몇몇 오피스텔은 역대급 흥행 성적을 이어갔다. 

GS건설이 지난 1월 청약을 받은 ‘판교밸리자이’는 282실 모집에 무려 6만5천503명이 신청해 평균 23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오피스텔은 1천3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가 인근에 위치하고 용인~서울고속도로 등 광역 도로망 구축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5일 청약을 진행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달성공원역’ 역시 72실의 주거용 오피스텔 모집에 총 1만2천941건의 청약이 몰려 17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해당 시설은 대구의 신흥주거지로 떠오른 태평로 일대 핵심입지에 조성된다는 점이 흥행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산업단지가 인근에 자리하거나 교통 등 주거인프라가 풍부한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며 양극화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양극화 속 오피스텔 수익률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B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오피스텔 수익률은 4.40%로 2010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의 오피스텔 수익률도 각각 4.83%, 5.77%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 상품으로 청약 가점이 필요 없고, 비교적 규제가 덜해 소액 투자가 가능해 선호도가 높았고 자금 출처 조사 대상에도 들어가지 않아 관심이 높아 최근에도 매매 거래가 증가했다"며 "다만 올해 분양시장에선 입지, 분양가, 시공사 등의 요소에 따라 수요는 갈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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