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 발언 논란에 자진 사퇴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사진)이 임기를 1년 남기고 자진 사퇴했다.

하나카드는 지난 6일 회사 감사위원회가 열렸지만, 장경훈 사장이 감사위의 결과와 상관없이 회사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카드는 장 사장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이 사임의사를 밝힌 것은 사내 회의에서 한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장 사장이 지난해 초 사내 회의 자리에서 신용카드를 룸살롱 여자 등에 비유한 녹취가 공개됐다. 장 사장은 “오해받을 수 있는 단어를 언급해 송구하다”고 사과했지만 이후에도 상황은 잦아들지 않았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지난 5일 하나카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매 상품인 카드를 여성에 빗대 말하거나, 여성을 남성의 잣대로 급을 나눠 이분화하는 이런 발언은 장경훈 사장의 낮은 성인지감수성과 인권의식 수준을 그대로 드러낸다"고 주장하며 장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2019년부터 2년간 하나카드를 이끌어온 장 사장은 실적 반등에 힘입어 최근 주주총회에서 1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연임과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도 전년 동기 대비 174.4% 증가한 1천5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장 사장의 중도 사퇴로 그가 올해 구상한 사업 추진의 차질도 우려된다. 하나카드는 올해를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최근 디지털 트렌드에 발맞춰 금융서비스 사업영역을 재편할 계획이었다. 그 일환으로 올 초 기존 신용카드와 새로운 방식의 모바일 카드를 결합한 신규 디지털 상품 ‘멀티(MULTI)’ 시리즈를 선보였다.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자동차 할부 등 다양한 금융 신사업 진출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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