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변경에 따른 채권 처분 영향

푸르덴셜생명 본사 사옥<사진=푸르덴셜생명>
푸르덴셜생명 본사 사옥<사진=푸르덴셜생명>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푸르덴셜생명 홀로 4%대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24개 생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1%로 집계됐다. 2019년 말 3.5%를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0.4%p가량 떨어진 셈이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사가 소비자들이 낸 보험료를 모아 얼마나 효율적으로 굴렸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으면 보험 가입자에게 지급하기로 한 이자보다 보험사가 투자를 통해 만드는 이익이 더 적어져 이차 역마진의 위험성이 커진다.

각 사별로 삼성생명은 전년(3.5%) 대비 0.6%p 떨어진 2.9%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수익률이 3%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말에는 0.3%p 낮아진 3.6%를 기록했다.

2019년 전체 생보사 중 가장 높은 4.3%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거뒀던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역대 최저인 1.8%까지 급락했다. 이외에도 KDB생명(2.5%)과 KB생명(2.9%), BNP파리바카디프생명(2.8%), 푸본현대생명(2.8%), 라이나생명(2.5%), NH농협생명(2.8%) 등 중소형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도 대부분 2%대로 낮아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제로금리 수준까지 금리가 내려가면서 채권 수익률이 하락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도 좋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며 “새로운 투자처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체투자 부문 등에서도 손실이 이어지면서 올해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르덴셜생명은 4.5%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거두며 업계 1위에 올랐다. 4%대의 수익률을 낸 곳은 푸르덴셜생명이 유일하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2016년 4.1%, 2017년 4.0%, 2018년 3.9%, 2019년 3.8%, 2020년 4.5%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거두며 꾸준히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9월에 KB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기존 대주주 미국 푸르덴셜그룹 관련 대출채권을 매각했다. 이로 인해 발생한 매각익 약 1천490억원이 투자영업이익에 더해졌고 당기순이익도 2천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61.8%(870억원) 증가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은 보유자산의 수익률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지난해에는 대주주 변경으로 기존 미국푸르덴셜 채권 등에 대한 처분 이익을 거두면서 운용자산이익률 4.5%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