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위권 원수보험료 희비…악사↑·메리츠↓
캐롯손보, 퍼마일 앞세워 MG손보 추격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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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대형 손보사 위주의 쏠림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험사들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개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총 19조6천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뒀다. 

그중 삼성화재(5조7천847억원), 현대해상(4조881억원), DB손보(4조678억원), KB손보(2조6천106억원) 등 상위 4개사의 시장점유율이 84.7%를 차지했다. 전년(82.3%) 대비 2.4%p 증가한 수치다.

중소형사들 중에선 악사손보가 6천962억원의 원수보험료(매출)를 거두며 메리츠화재를 뒤쫓고 있다.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2018년 6천234억원, 2019년 6천370억원, 지난해 6천962억원으로 매년 늘어난 반면,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2018년 7천835억원, 2019년 6천531억원, 2020년 7천61억원으로 감소세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만성적자 자동차보험 대신 장기인보험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반대로 악사손보의 지난해 말 원수보험료 기준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이 84%에 달할 정도로 주력상품인 만큼 순위 변동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출범한 캐롯손보도 1년 만에 236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이며 업계 11위 MG손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MG손해보험은 412억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뒀다.

캐롯손보는 국내에 없던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내놓으면서 돌풍을 이끌었다. 해당 상품은 타사 대비 낮은 기본 보험료에 주행 거리에 따른 보험료가 추가로 붙는 형태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2만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캐롯손보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의 기술적 차별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캐롯 앱에 주행거리 측정 시스템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이 안전운전 카운셀링 정보를 알려주는 퍼마일 멤버스, 데이터 기반 자동사고감지 기능을 적용하고 차량의 움직임 감지 센서가 강화된 ‘2세대’ 캐롯 플러그도 상반기 내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손보사들이 손해율 악화로 인해 자동차보험 디마케팅에 나서는 추세이지만 악사손보와 캐롯손보가 틈새 공략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두 회사 모두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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