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라푸드, 매출 177억 중 174억이 내부거래
매출 감소에도 영업익 늘고 순이익 흑자전환
윤석빈 대표가 최대주주인 옥상옥 지주회사
2017~2019년 내부거래비율도 98~99% 달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크라운해태그룹의 옥상옥 지주사가 지난해 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로 매출의 98%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2019년에도 매출의 99%를 내부거래로 거뒀다.

두라푸드는 지난 1일 공시한 2020년 감사보고에서 지난해 매출 1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4.6% 감소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순손익은 82억원 흑자로 2019년에 비해 흑자전환했다.

두라푸드는 연양갱 등 과자류를 생산하는 업체다. 크라운해태그룹의 공식적인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 지분 38.08% 보유, 최대주주로 있다. 옥상옥 지주사인 셈이다.

두라푸드는 2015년만 해도 옥상옥 지주사가 아니었으나 2016년 윤영달 크라운해태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크라운해태 지분 일부를 사들여 크라운제과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크라운해태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크라운해태홀딩스가 지주사가 된 현재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두라푸드의 지분은 크라운해태그룹 오너 일가가 모두 갖고 있다.

윤영달 회장의 아들인 윤석빈 크라운해태홀딩스 대표가 59.60%로 가장 많고 친인척으로 알려진 윤병우 씨가 17.78%로 그 다음이다.

윤석빈 대표의 어머니인 육명희 크라운베이커리 전 대표도 7.17%를 보유해 3대주주다.

나머지 지분도 윤영달 회장의 차남과 장녀인 윤성민 씨, 윤자원 씨가 각각 6.32%, 3.82% 소유하고 있다.

윤석빈 대표는 2008년 이후부터 두라푸드 최대주주로 있어 그룹 경영권 승계는 사실상 끝난 상태다.

두라푸드는 그룹 계열사간 내부거래비율이 높은 곳이다. 지난해 내부거래로 올린 매출은 174억원으로 전체의 98.5%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해태제과가 97억원으로 가장 많고 나머지 매출 전부인 77억원은 크라운제과에서 나왔다.

반면 내부거래로 사들인 금액(매입)은 2억9천100만원에 불과하다.

두라푸드는 2019년에도 내부거래비율이 높았다. 전체 매출(186억원)의 99.0%인 184억원이 내부거래로 올린 실적이었다. 해태제과로부터 거둔 실적이 104억원, 크라운제과로부터 올린 매출이 79억원이었다.

두라푸드는 2018년과 2017년 내부거래비율 역시 각각 99.1%, 98.9%로 실적 대부분을 계열사를 통해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기준을 한참 웃도는 수준이다.

공정거래법상 대기업 총수일가가 지분을 20%(상장사는 30%) 이상 보유한 계열사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이는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그룹에만 해당돼 크라운해태그룹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지만 공정위가 지난 2019년부터 일감몰아주기 조사대상을 중견그룹으로 전환해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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