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의 기반인 중소게임사가 무너지고 있다.

'세계 3대 게임강국 실현'은 물론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라는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중소업체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퍼블리셔를 구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실제로 중소게임사들은 갈수록 사업을 하기가 어렵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중소개발사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마케팅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다가 해외 대작의 공습, 대기업 중심의 퍼블리싱 등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산업계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산업의 허리를 담당할 중견 및 중소업체들이 다수 배출돼야 산업이 안정적으로 발전을 할 수 있는 만큼 중소업체의 건실한 발전방안은 가장 시급한 정책 과제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본, 인력, 유통 채널 등 게임시장의 모든 리소스가 5대 메이저기업 중심으로 쏠리면서 퍼블리싱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퍼블리셔의 낙점을 받지 못한 숱한 작품들이 마케팅 비용 부족으로 개발을 중단하는 등 갈 곳 잃은 개발사가 불어나고 있다. 자체 서비스를 하자니 자본이 부족하고 퍼블리셔를 찾자니 선택의 폭이 좁아진 결과다.

(사)한국온라인콘텐츠유통협회(KCDA) 서용성 회장은 "현재 게임산업 구조는 허리가 점차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산업계는 중견으로 성장할 중소개발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게임사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은 대작 중심의 MMORPG가 성장하면서 산업구조의 양극화가 심화됐기 때문"이라며 "또한 단순한 유통구조, 즉 퍼블리셔와 개발사라는 갑과 을에 얽매이고 있다는 점도 문제를 부풀리게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게임사의 몰락으로 콘텐츠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심각히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국내시장은 포화기로 접어든지 오래인데다가 중국이 인해전술식 콘텐츠 양산으로 우리나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의 다양성 부재는 대외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악재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중소게임사의 원활한 퍼블리셔를 위해서 전문가들은 누구나가 쉽게 접근할수 잇는 공용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이러한 중소게임사의 니즈에 따라서 최근 KCDA(www.kcda.ne.kr)에서 새로운 대안인 공용플랫폼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사)한국온라인콘텐츠유통업협회에서 내놓은 공용플랫폼은 게임사와 PC방이 함께 참여할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매우 의미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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