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3사 매점매출 70% 감소
영화관 매점, 전체매출 중 비중 2위
협회 “음식물 섭취 금지 재검토해야”

서울 송파구 잠실6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잠실6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이금영 기자] 극장단체가 상영관 내 음식물 섭취를 허용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상영관협회(이하 협회)는 1일 “영화산업을 살리기 위한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재검토해 상영관이 기피시설로 인식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연장하는 정책이 발표됐으며 기본 방역 수칙에 상영관 내 음식 섭취 금지가 포함됐다.

협회는 “지난해 여름과 올해 초 코로나19가 심한 상황에도 영화관은 2차 감염은 없었다”며 “일부 영화의 흥행으로 볼만한 영화가 있으면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화관은 대중에게 믿음을 줬고 영화산업 종사자들에게 기대감을 심어 줬다”며 “의도는 좋으나 거리두기 단계 구분 없이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는 정책은 가혹한 시기를 나고 있는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기대를 꺾는 가혹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팝콘과 콜라로 상징되는 영화관 먹거리는 영화관의 일부이자 영화관람을 더 재미있고 가치 있는 경험으로 만들기도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또 “영화관은 그 어떤 다중이용시설보다 더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다”며 “영화관에서는 원칙적으로 타인과 대화하지 않고 관객 모두가 한 방향을 향해 착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에 거리두기 단계 구분 없이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는 정책은 영화관의 노력을 외면한 처사로 영화업계의 심각한 상황과 상영관의 노력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역설했다.

영화관의 매점 매출은 전체 매출 중 비중 2위다. 티켓 수익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CJ CGV의 지난해 매출 5천834억원 중 879억원이 매점 매출이었다. 전체의 15.1%을 차지한다. 이는 전년동기(3천213억원) 대비 72.6% 감소한 수치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롯데시네마는 전체 매출 2천606억원 중 12.7%을 차지하는 303억원이 매점에서 발생했다. 전년(1천409억원) 대비 76.5% 줄어들었다.

제이콘텐트리 극장부문(메가박스)은 지난해 매출(1천44억원) 중 14.7%에 해당하는 154억원을 매점에서 벌어들였다. 전년(616억원) 대비 74.9% 감소했다.

협회는 “영화관은 지난 1년 동안 영화산업 생태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 국가 문화 산업을 이끌어 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해 왔다”며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방역활동 등을 철저히 하고 뼈를 깎는 자구책을 통해 생존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재무적 위기에도 신작 개봉 유도를 위해 개봉작에 추가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영화산업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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