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만 해외 수주 3조 5천억원 기록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조감도. <사진=삼성물산>

[현대경제신문 정유라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해외 초대형 프로젝트들을 연달아 수주하며 연간 목표치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3월에만 해외수주실적 약 3조5천900억원을 기록, 연간 목표액인 10조7천억의 약 33.6%를 달성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유가 회복 소식에 더해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이 잇따르며 지연·불발된 대규모 사업 발주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카타르, 싱가포르, 대만 등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잇따라 성공했다.

지난 2일 삼성물산은 총 1조 8천500억원 규모 카타르 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Qatar Petroleum)가 발주한 것으로 LNG 수출을 위한 저장탱크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단독으로 EPC를 수행하며, 18만 7천㎥의 LNG 저장탱크 3기와 항만접안시설 3개소, 운송배관 등을 시공한다.

29일에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and Transport Authority)이 발주한 5천억원 규모 싱가포르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Cross Island Line) CR112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은 싱가포르의 8번째 지하철 노선으로, 싱가포르 동부와 서부를 연결한다. 총 길이만 50km가 넘으며, 삼성물산은 이 중 CR112 공구를 수주했다. 

CR112는 싱가포르 중부 호우강(Hougang) 지역 주택가 인근에 환승역사 1개소와 기존 역사 연결, 1.79km 길이의 터널 시공 등을 포함하는 공사다. 좁은 부지에서 안전하게 시공할 수 있는 사업관리 역량과 인근 주민들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프로젝트로 꼽힌다. 

삼성물산 단독으로 공사를 수행하며 오는 2029년 12월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싱가포르에서의 인프라사업 경쟁력을 입증했으며 안전하게 공사를 수행해 고객의 신뢰에 보답할 것" 이라고 말했다.

30일에는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 공사 수주 소식도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공사가 발주한 것으로 기존 국제공항을 확장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금액은 15억 6천만달러(약 1조 8천억원)이며 이중 삼성물산의 지분은 1조 2천400억원 규모다.

1979년 문을 연 타오위안 공항은 대만 제1의 국제공항으로 수도 타이베이에서 북서쪽으로 약 50k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2010년 제2터미널 개장 이후 이용객 증가에 따른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3터미널 공사를 추진해왔다.

삼성물산은 대만 종합건설사인 RSEA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공사기간은 60개월로 연면적 약 55만㎡에 연간 4천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 터미널과 탑승동 공사를 수행하게 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십과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질 좋은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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